이분들은 사계절 제주 식생에 훤한 척척박사이면서 그때그때 가장 싱싱한 제철 재료로 한상을 뚝딱 차려내는 음식의 달인이기도 합니다. 육지 출신인 제가 이분들과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아, 제주에는 해녀만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였어요. 물론 해녀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만의 자랑이죠.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멋진 해녀 삼촌들이 계시고요. 그렇지만 제주에 해안가 마을만 있는 것이 아니듯 제주 여성도 해녀만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해안가 못지않게 척박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매끼 밥상을 차려낸 평범한 어멍들. 이분들이야말로 어쩌면 진짜 장인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 거죠.
제주올레여행자센터가 지난 10월 ‘메밀꽃 필 무렵, 어멍마켓’에 이어 11월 ‘어멍밥상 팝업 레스토랑’을 잇달아 준비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낯선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인의 식탁에 초대되는 것이다.” 여행자라면 누구나 이 격언에 공감하실텐데요. 어멍들이 차려주는 환대의 식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다보면 저도 모르게 제주스러움에 스며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p.s ‘현재 점심으로 제공되고 있는 어멍밥상을 저녁까지 확대하면 어떨까요?’ 제주올레여행자센터가 여행자들에게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중입니다. 완주여행, 한 달 살기, 워케이션 등으로 제주에 장기체류하는 여행자가 증가하면서 평범한 집밥 형태 메뉴에 대한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설문에 응해주세요. 응답자중 20분을 추첨해 따뜻한 커피 한 잔☕ 쿠폰을 드리겠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설문 참조).
로컬 Story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서귀포 푸른밤을 즐기는 법
“어멍밥상🍚을 저녁에도 먹어보고 싶어요!”
점심시간이 짧아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찾기 힘든 지역민,
올레길을 걸은 뒤 건강한 로컬밥상을 맛보고 싶어하는 도보여행자,
모두를 위해 어멍밥상 팝업 레스토랑이 열립니다.
여행자와 지역민을 위해 딱 하루 열리는 팝업 레스토랑인 만큼 이 가격에 맛보기 힘든 귀한 제철음식들이 준비될 예정이니 제주어멍이 차려주는 환대의 식탁에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 바로 참가를 신청해주세요🙆♀️
*11월18일 자정까지 설문에 답변해주신 분중 20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또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쿠폰을 드립니다(11월25일 제주올레여행자센터 SNS에 당첨자 고지 및 개별 통보).
걷기 Story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서귀포는 겨울정원의 도시입니다.
육지의 나무들이 하나 둘 이파리를 떨굴 때 서귀포의 수풀은 오히려 더 짙은 윤기를 내뿜지요. 서귀포가 자랑하는 자연주의 정원 베케(VEKE)를 가 보신 분이라면 겨울에도 생명력과 다양성이 넘치는 '서귀포다움'에 절로 매료되셨을 듯한데요.
원도심 올레길 하영올레를 걸으며 서귀포의 매력을 느껴보시라고 서귀포시와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하영올레x매일올레시장 바우처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위 세 가지 미션중 1가지라도 완수하면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5천원)을 드리는 이벤트입니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묵을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하영올레를 걷고 사람들로 복닥대는 전통시장도 구경하는 특별한 하루를 계획해보세요. 오는 11월말이면 바우처 사용기한이 만료된다니 서두르시고요 🙆♀️
*오는 11월27일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하는 게임으로 즐기는 하영올레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새로 출시된 야외 방탈출 게임 '불로초의 비밀'을 풀면서 하영올레 1코스를 걷는 무료 이벤트입니다. 색다른 걷기 체험을 즐겨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 >> 게임으로 즐기는 하영올레 이벤트 신청하기
극히 평범한 일본의 시골 마을인 나가사키현 카와다나,코우바루 지구에 댐 건설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약 50년 전. 이후 오랫동안 코우바루 지구 주민들은 댐 계획에 우롱당해 왔다. 현재 남아 있는 가족은 13가구.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주민의 단단한 결속력으로 54명이 한 가족처럼 생활하고 있다. 댐 건설용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매일 주민들은 게이트 앞에 모여 농성을 이어가는데..."고향과 생활"을 지키려는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넘치는 영화.
길 위의 자연, 지역주민, 걷는 이들 모두가 행복한 조화로운 길을 추구하고 있는 올레길.
어떤 형태의 건설과 개발이 모두에게 조화로운지, 행복할 수 있는 방식인지를 떠올려 생각해보게끔 하는 시간. 작품의 배경이 되는 나가사키현 카와다나 지역은 규슈올레의 우레시노 코스에서 가까운 지역입니다.
도시에서 불현듯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온 이치코는 낯익은 필체의 편지를 받는다. 바로 몇 년 전 갑자기 사라졌던 엄마가 보내온 것. 편지를 읽고 난 후에도 한참 동안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도망쳐 온 것인지 계속 모른 척 하던 이치코는 어느 날 문득, 엄마는 왜 떠났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코모리에 정착하지 않기 위해 애써왔던 이치코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일본 시골마을의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음식을 통한 관계의 회복, 치유, 소통을 다루는 영화. 자급자족하는 생활, 시골에서 느리게 사는 삶의 여유로움과 고요함을 담고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오슈시 코로모가와구 오오모리는 미야기올레 토메코스가 지나는 토메시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정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