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행사인 제주올레 걷기 축제를 앞두고 제주올레 사무국에는 요즘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소규모 분산형으로 치르던 행사를 본래의 떠들썩한 축제로 환원시켜 준비하려다 보니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라 할까요?
올레꾼들을 일선에서 맞이하는 제주올레여행자센터도 비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걷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주올레 27개 코스를 모두 걷고 완주증을 받으러 오는 완주자가 크게 늘어서인데요. 얼마 전 센터를 다녀간 한 완주자는 이렇게 완주 소감을 쓰셨더군요.
“돌이켜보니 집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이걸 읽으니 지난 주말 완주여행에 참가한 올레꾼들을 따라 걸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이분들이 3코스 종점인 표선 해변을 맨발로 자유롭게 걸으며 이렇게 떼창(?)을 하셨거든요.
“갈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가라! 살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사지 마라!!”
이번 뉴스레터는 그래서 ‘갈까 말까’ ‘할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을 유혹하는 내용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서귀포 원도심 비밀의 정원으로 인도하는 하영올레에서 산티아고길 완주를 돕는 산초학교, 메밀꽃 필 무렵 열리는 제주어멍들의 메밀요리 시식회. 그리고 대망의 제주올레 걷기 축제까지...
무엇이든 마음에 와 닿는 게 있다면 이를 고리 삼아 혹은 핑계 삼아 훌쩍 떠나보세요. 아내와 주말부부를 하게 되자마자 살던 집을 팔고 캠핑카로 거주처를 옮겼다는 정한빛(10월 북토크 초청 작가)씨는 자기자신에게 주기적으로 이렇게 묻는다더군요. ‘나는 뭘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인가?’
시월의 초대장이 그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걷기 Story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이게 서귀포 시내 맞아요? 비밀의 정원 아니고요?"
"도심에서 5분만 걸어가면 이런 풍광을 만날 수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하영올레를 걸어본 분들이 남긴 반응입니다. 하영올레는 제주올레가 서귀포시와 협력해 만든 서귀포 원도심 올레길인데요. 정식 개장한 지 1년밖에 안됐지만 이미 걷기에 진심인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올 가을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묵을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하영올레를 걸으며 서귀포 원도심을 어슬렁거리는 특별한 하루를 계획해보세요. 사흘간 3개의 코스를 완주하게 될 제주올레 걷기 축제(11월3~5일)에 앞서 가볍게 몸을 푸는 용도로도 강추합니다 🙆♀️
👉 하영올레를 즐기는 방법 세 가지
1. 하영올레 걷기 축제에 참가해보기
오는 10월23일(일) 하영올레 개장 1주년을 기념해 하영올레 걷기 축제가 열린다는군요. 이미 야간 걷기(17:45~18:30)는 마감됐지만 주간 걷기(09:00~15:00)는 자리가 남아 있다니 이번 주말 서귀포 권역에 머무는 분들은 신청을 서두르세요. 한정판 스카프, 기념 키링, 어린이 티셔츠 등 참가 선물도 푸짐하다고 하네요. >> 하영올레 걷기 축제 자세히 보기
2. 아웃도어 게임을 즐기며 하영올레 걸어보기
에헴, 이건 생색을 좀 내야겠는데요. 제주올레여행자센터가 만든 게임 '불로초의 비밀'이 최근 출시되었습니다. 하영올레길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야외 방탈출 게임인데요. 서귀포시의 요정새 동박새가 이끄는대로 길 구석구석에 숨겨진 퀴즈 10개를 풀어가다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제주올레여행자센터 또는 서귀포시청 안내센터에서 게임 키트(무료)만 수령하면 곧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지금 바로 도전해보세요. 10월23일 하영올레 걷기 축제 때 '불로초의 비밀'을 함께 풀어보는 야외 게임 이벤트도 진행된다니 축제 참가하는 분들은 기억하시고요! >> '불로초의 비밀' 게임 자세히 보기
3. 길잡이와 함께하는 상설 걷기 프로그램 참가하기
올 하반기(2022.9.3~12.17) 서귀포보건소가 '걷기 지도자와 함께하는 하영걷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하영올레가 처음인 분, 혼자 걷기가 꺼려지는 분들을 위해 걷기 지도자가 함께 걷는 프로그램인데요. 하영걷길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9시 서귀포시청 1청사 앞 안내센터로 모여주시면 된다고 합니다. 단, 전화로 사전예약하는 것 잊지 마시고요(📱064-760-6041~6044). 걷기 전 '걷기 수첩'을 발급받고 완주 확인 도장을 6회 이상 받으면 작은 기념품도 드린다니 참조하세요.>> 하영걷길 프로그램 보러가기
버려진 땅에 농사를 짓는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아이디어. 화석연료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코펜하겐의 혁신. 쓰레기 제로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환경 정책. 지역 화폐로 마을 경제를 살린 영국 토트네스의 지혜. 시민참여로 빈곤을 퇴치한 인도 쿠탐바캄의 기적. 그리고 행복한 어른을 키워내는 핀란드식 교육 철학까지. 인류가 직면한 농업·에너지·경제·민주주의·교육 문제에 대한 세계 10여개국 지구시민들의 유쾌한 해답을 만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