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올레여행자센터 센터지기입니다🙋♀️
무더위에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휴가 계획은 세우셨고요?
제주도는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제주를 찾은 입도객이 5~6월에 비해 7월 들어 10% 이상 감소한 상황이거든요. 코로나19 재확산과 고유가로 인한 비행기값 고공상승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입니다.
이럴 때는 역시 나도, 옆사람도 안전한 걷기여행이 진가를 발휘하는데요. 문제는 걷기엔 너무 덥다는 거죠. 그래서 여름철 올레길 고수들이 전수해준 꿀팁을 전수해볼까 합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온 탕웨이의 우아한 대사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의 분류법을 빌려 말하자면, 먼저 지자(知者) 계열 도보여행자에게는 바당올레🌊를 권하고 싶어요. 해안가 올레길은 자외선이 강한 시각 절대로 걷지 말아야 할 길인데요. 대신 오전 이른 시각 길을 걷고난 뒤 바닷가 용천수 같은 얕은 물 속에 풍덩 뛰어드는 건 지역 올레꾼들이 너도나도 ‘엄지 척👍’ 하는 최고의 피서법입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저도 바닷물에 들어가 너무 즐거워하는 동행들이 샘이 나 지난해 처음으로 소심한 입수를 시도해보았는데요. ‘세상에나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알았나’ 싶더라고요. 수영복도 아닌 걷기 복장으로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몸이 다 젖을텐데 그 다음은 어떡하냐고요? 그냥 젖은 채로 또 걷거나 숙소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과랑과랑😎한 햇살이 젖은 옷을 금세 말려버리니까요.
인자(仁者) 계열 도보여행자에게는 한여름 숲길 걷기🌲를 권하고 싶네요. 지난해 바당올레에 입문한 저는 올해 한라산 둘레길 걷기를 처음 따라가보았는데요. 고도가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은 평균적으로 0.7℃씩 떨어진다는 얘기가, 한라산 중턱에 접어드니 비로소 실감나더군요. 산 아래는 30℃ 가까운 날씨로 펄펄 끓고 있는데 24~25℃ 되는 쾌적한 숲길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여유라니…숲길 중반에 만난 편백나무 숲에서 잠시 낮잠을 즐기고 깨어나니 그 순간만큼은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었습니다(‘한라산 둘레길’이라는 어감과 달리 길도 크게 험하지 않습니다. 등산과 올레길 걷기의 중간쯤이라 할까요?)
낮에 걷기를 마치고 나면 밤에는 뭘 하냐고요? 고유가와 코로나19의 훼방을 뚫고 제주로 휴가를 떠나오신 분이라면 ‘제주도 푸른밤’🌑이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충분히 공감하실 거예요. 먹을 것도, 놀 곳도 풍부한 곳이 이곳 제주 아일랜드니까요. 그런데 아쉽게도 제주올레여행자센터가 있는 서귀포 원도심은 해안가가 아니어서 여름에 인기가 있는 곳은 아니랍니다. 대신 원도심만의 독특한 매력이 살아있죠. 이곳원도심에서 호젓한 쉼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 “올레 판타스틱 나이트”입니다. 해질녘 열리는 마켓(트와일라잇 마켓)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작은영화 상영회까지, 도보여행자들의 휴식에 도움이 될 만한 소소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으니 서귀포 인근에 머무는 분들은 참조하세요.
제주올레여행자센터는 청년 문화예술가를 위한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청년들의 참여로 프로그램이 늘어나면 다시 또 뉴스레터로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