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찾는 손님도 부쩍 늘었는데요. 얼마 전에는 <ㅈㅈㅅㅎ>이라는 책을 선물로 들고온 손님들이 계셨습니다. 이게 웬 알 수 없는 암호냐고요? 저도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습니다. 알고보니 ‘제주산호’의 머릿글자라 하더군요. 물 속 다이빙과는 인연이 없는 분들도 서귀포 앞바다가 산호 천국이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죠? 그 산호들이 하얗게 변하면서 죽어가는 백화 현상에 시달린다는 얘기도요.
책을 들고온 분들은 그런 절망적인 현실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이른바 '산호학교'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산호에 대해 배우고 정기적인 수중 조사를 통해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기록하는 시민과학자를 양성하는 학교라지요. 이들의 바람은 벌써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 8월 12명을 선발하려 했던 1기 ‘산호를 지키는 다이빙’ 활동에 무려 130여 명이 지원했다 하니까요.
9월의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는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뉴스레터 하단 공지 참조). 도보여행자들이 드나드는 여행자센터에서 웬 바다 이야기냐고요? 산호학교를 운영하는 신수연 녹색연합 해양생태팀장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전문가들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아마추어 다이버인 시민과학자들의 기록이 세상을 바꾸고, 제주 바다를 보존할 수 있다고 믿어요”.
제주올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죠. 올레꾼들의 기록이 세상을 바꾸고 제주 자연을 보존하는 데 어떻게 기여해왔는지를요. ‘역대급’ 물난리와 태풍으로 기후재난이 현실에 도래했음을 실감하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 꾸준히 꼬닥꼬닥 걸어가는 것, 그 단순하고도 어려운 일을 찬란한 이 가을 님과 함께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걷기 Story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처음이라 낯설어요."
"으슥한 숲길은 자신없어요."
"교통편이 애매해서 전용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
제주올레 길을 걷고 싶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머뭇거렸던 분들이라면 주목!
매일 오전 8시50분,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올레길로 떠나는 버스가 출발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당일치기 올레길 걷기도, 24박25일 동안 제주올레 전 코스를 도는 완주여행도 모두 가능하니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떠나오세요🙆♀️
👉 완주여행에 참가하는 방법 세 가지
1.시험삼아 당일치기로 참가해보기
올레스테이 숙박객이 당일치기 완주여행에 참가할 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드립니다(1인당 60,000 -> 39,000 단 3회까지만 가능). >> 올레스테이 예약시 참가 의사를 남겨주세요(모객이 미리 완료된 날은 참가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2. 올레스테이에 숙박하면서 완주여행에 정식으로 참가하기
가성비 좋은 '6성급 게스트하우스' 올레스테이에 숙박하며 제주올레 27개 전 코스를 완주합니다(매일 연속해 걸을 수도 있고, 개인 일정에 따라 조율할 수도 있습니다). >> 완주여행(올레스테이 숙박) 보러가기
3. 호텔에 숙박하면서 완주여행에 정식으로 참가하기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호텔(1인실/2인실)에 숙박하면서 제주올레 27개 전 코스를 완주합니다 >> 완주여행(호텔 숙박) 보러가기
*완주여행 일정은 아래 달력을 참조하세요.
로컬 Story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서귀포 푸른밤을 즐기는 법
9월 북토크
<에콰도르 미완성 교향곡>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정년퇴임 이후, 저자는 괴테의 이 한 마디에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68살 나이에 코이카 단원이 되어 떠난 에콰도르에서 저자는 어떻게 체력의 한계, 그리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을까요?
하고 싶은 일도 공부하고 싶은 일도 많은 ‘아름’은 동시에 사랑과 가족도 얻고 싶다. 비혼주의자였던 ‘성만’ 과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한 아름은 영화와 미술 공부를 위해 프랑스로 떠나고자 한다. 프랑스행에 큰 희망도 환상이 없음에도, 성만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아름의 유학길에 함께한다. 하지만 부푼 희망도 잠시. 그들은 고된 학업과 가사노동, 생활비의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거기에 아름이 힘든 산통 끝에 ‘보리’를 낳으면서 육아까지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