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만 떠났다 하면 하루 2만 보는 우습게 걷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각까지 낯선 여행지를 조금이라도 더 눈에 넣고자 바쁘게 옮겨다녔죠.
그런데 어느 순간 바뀌었습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농가민박을 꿈꾸던 지인의 여행에 운 좋게 동행했던 경험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포도 농사를 짓는 농부의 집에서 느즈막히 일어나 책을 읽고 댕댕이들과 놀며 빈둥거리다가 잠시 가까운 관광지를 다녀오거나 동네 산책을 하고, 해가 지기 전 집으로 돌아와 시장에서 장을 봐 온 재료들로 소박한 저녁을 지어 먹는 나날이 너무 평화롭고 행복하더라고요. 한번은 농부네 가족의 식탁에 초대되어 그들이 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곁에서 느껴보는 행운도 누렸고요.
소풍 같은 여행. 많이 돌아다니고 다양하게 체험하는 여행도 좋지만 한곳에 머물며 현지인의 삶을 가깝게, 오래 관찰하는 여행은 또 다른 기쁨과 충만함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올 가을 제주올레여행자센터는 그런 여행을 한번 구상하고 제안해볼까 합니다. 여전히 한낮에는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즈음, 제주어멍이 싸준 도시락을 들고 함께 소풍을 떠날 님을 기다립니다.
"간세인형 만들기 체험을 다시 해볼 수 없나요?" 코로나19로 간세인형 만들기 체험 워크숍이 중단되면서 이렇게 묻는 분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제주올레 공식 기념품 샵인 '제주별책부록'이 오픈 3주년을 맞아 '간세인형 만들기 체험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기쁜 소식입니다.